Movie & Drama

[삼거리극장] 저주받은 극장, 소녀는 무엇을 찾아 헤메는가

Septentrions 2023. 1. 6. 02:10


https://youtu.be/EGsu_pQ3_Gc

엔딩 OST - Walz for Alice


2006년 뮤지컬영화 삼거리 극장, 올해 뮤지컬 영화 "영웅"이 개봉 되기 전까지 17년이란 세월이 흘렀구나.

 

주인공 성소단은 치매가 있는 할머니가 갑자기 삼거리 극장을 가겠다면서 집을 나가버리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옛날 무성 필름을 상영하던 삼거리 극장은 관객은 거의 없지만 아직 운영되고 있었고,

주인공은 극장 주인 우기남을 통해 할머니를 찾기전까지 극장의 매표원이 된다.

 

삼거리 극장은 밤마다 귀신들이 출몰하며 아직 풀지 못한 한을 노래와 춤으로 속씹고 있었고,

처음엔 두려움, 한심함을 느끼던 성소단은 유령들의 과거를 알게 되면서 그들에게 빠져들게 된다.

 

할머니가 일제강점기 배우 시절, "소머리 인간 미노수 "라는 저주받은 영화는 개봉되지 못한 채, 삼거리 극장에 숨겨져 있었고

주인공은 저주받은 영화를 상영하는 스토리다.

 

성장해야 할 학생임에도, 한때 불량아의 상징인 흡연에 학업도 관심 없고 미래관도 없는 주인공은

할머니가 극장에 찾아올떄까지 막연하게 매표원 일을 할 뿐이다.


https://youtu.be/uwIEJcJ5PbQ


그러던 주인공은 밤에 유령들을 만나면서 자신들의 이야기를 노래와 춤으로 표현한다.

죽었음에도, 자신의 열심히 살아왔던 과거를 회상하고 자랑한다.

무성 필름 영화가 종말을 맞이하는 그 순간까지도 유령들은 자신들의 최후의 영화를 보지 못한 채

유령이 되어 떠돌고 있다.

 

주인공은 처음엔 과거를 잊지 못하는 유령들을 무심하게 바라보지만,

이들에게서 현실을 살아가는 중요함을 깨닫는 것인지 한 바탕 축제 이후, 유령들과 동떨어져 있는 현실 세계에서 처음으로 웃고 노래를 흥얼 거린다.


https://youtu.be/xr1izaDsokw


이후부터는, 주인공은 유령들에게 공감하며 한을 풀어주기 위해

영화관을 다시 살리려는 노력을 한다.

 

이런 노력들은 번번히 실패하면서 결국은 일제강점기 시절 개봉되지 못했던 영화가 유일한 해답이란 것을 깨닫는다.

처음엔 막연하게 할머니가 알아서 찾아올 것이라고 기다리던 주인공은

이제는 할머니에 대한 비밀을 알게되어 할머니와 유령들의 마지막 작품 "소머리 인간 미노수"를 찾게된다.

 

결국 영화를 상영하는데 성공하며

본래 목적이였던 할머니도 찾고, 유령들의 한도 풀게되며 성불 시키는데 성공한다.

 

유령들은 성불하여 주인공과 춤을 추다가 사라지고,

영화관은 갑자기 폐허가 되버린다.

 

즐겁게 춤을 추던 주인공은 이들이 사라졌음에도 계속 즐겁게 춤을 춘다.

 

주인공은 결국 현실 세계에 완전히 돌아오면서

삶에 활력을 찾는 듯한 연출이다.

 

잊혀진 모든 것들은 등장인물들의 미련을 의미한다고 생각한다.

유령들은 성불하고, 극장 주인 우기남은 미련을 버리며 늙게 되고, 잊혀질 영화관들은 폐허로 돌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