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uhou/Travel

0. Prologue - 투영 (projection) ~ 오사카 & 교토 여행

Septentrions 2022. 12. 21. 23:52

 

여행 기간 2022년 12월 19일 ~ 2022년 12월 21일

내가 최근 오사카 & 교토 여행을 다녀오며

들렸던 장소에 대한 감상을 막연히 글로 쓰는 것보다

두 캐릭터의 이야기를 통해 소개하는 게 재밌을 것 같아서 기획 하였다.

연재 주기는 어떻게 될지... 바쁘지 않다면 틈틈히 쓰고, 다듬고 싶다.


등장 인물

*우사미 렌코 (렌코) - 비봉클럽

*마에리베리 한 (메리) - 비봉클럽

*안내 AI

 

0. Prologue - 투영 (Projection)

 

근미래

간사이 지역의 옛 공항 (간사이 공항)을 개조하여 만들어진 뮤지엄이 개관하였다.

비행기가 뜰 수 없게 된 건, 모두가 걱정했던 석유 자원의 고갈보다 의외로 이상 기후로 인한 대기 불안정 때문 이였다.

 

21세기 초부터 일찍이 전세계에서 탄소 중립화, 친환경 정책 등이 논의되었지만,

환경 오염은 조금씩 사람들 모두의 삶에 영향을 미치고 있었고,

실제로 정책이 실현된건 지난 몇년 간의 재난 끝에 딸기 종의 멸종 (Strawberry Crisis) 현상 이후였다.

 

" 지금은 하늘을 날 수가 없는 현실이라니.. 태양에 다가가려다 결국은 추락한다. 이카로스의 날개 같아. "

" 어머, 뭐든지 과학으로 엮는 네가 신화 이야기라니.. 질량이니 엔트로피니 할 줄 알았는데?  "

" 실제로 그리스 신화는 옛 사람들이 과학적인 현상에 대해 상상한 이야기를 담은 것이니까.

그나저나 날 뭘로 생각하는거야.. "

 

" 투영 플랫폼, 간사이 뮤지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이 곳에서 여행 수속 도와드리겠습니다.."

" ... 2명 수속 확인 했습니다. 다른 참가자들의 수속이 끝날 때까지 투영 대기방에서 기다려주십시오."

 

" 마음에 안들어. 과거의 향수는 옛 물건으로부터, 오래전에 생겼던 흔적으로부터 느껴야 한다고 생각해. "

" 당시에 살았던 사람의 기억을 스캔 한 것이니, 어떻게 보면 과거의 흔적이라고 볼 수 있지 않겠어?

그리고 브레인 다이브 기술은 엄격하게 법으로 통제하고 있으니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 "

" 누가 나의 기억과 남의 기억을 볼 수 있게 한다는게 뭐가 대단한건지.. 그저 남의 기억과 경험을 들여다 볼 뿐, 옛 흔적에 대한 실례야. "

" 처음에 가자고 했을 땐, 좋아 죽겠다는 표정이였으면서.."

" 이 곳 공항이 옛날에는 전 세계인들이 돌아다녔다는 장소라고 하니 설레였던 것 뿐이야. 정화 작업이니 방역이니 다 막아버려서 아쉬운걸.. "

 

" 참가자 수속을 완료 했습니다. 참가자들은 준비해온 짐들을 전송 위치에 올려두고, 편안한 자세로 누워 동기화 준비를 해주십시오. 투영 이후, 약간의 어지럼증이 발생 할 수 있습니다."

투영 (Projection) 은 사람의 인지 기관인 시각, 청각, 촉각 신호를 처리하는 단계를 뇌와 기계 사이의 신호 처리로 대신하는 기술이다. 사람의 감각을 조절하는 기술이기 때문에, 강렬한 자극과 항정신제 영향이 우려되어 제한된 방법으로만 사용 할 수있도록 규제 되었다.

옛 간사이 공항, 간사이 뮤지엄에서 제공하는 투영은 수 많은 검증 끝에 안전성을 인정 받은 메타버스 투어 프로그램이다.
여러 사람이 겪었던, 감정과 기억, 느낌을 스캔하여 메타 버스 공간을 만든 것이기 때문에, 사용자에 정신적인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여러 사람들이 함께 투영 할 수 있다는 사실에 크게 주목 받았다.

지금은 볼 수 없는 예전의 간사이 지방은 어땠을까?말로는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했지만, 메리도 궁금했었다.

 

투영 연도는 2022년 12월 추운 어느 날이였다.

" 렌코! 저기 봐! 비행기가 날아가고 있어!  "

" 잠깐만, 메리 함부로 가면 안돼.  입국 심사를 해야 한다고 써 있어 "

" 안녕하세요. 마에리베리 한 고객님. 2020년대에는, 전 세계 전염병으로 인하여 입국 심사 절차가 엄격 하였던 연도였습니다. 입국 안내에 따라 진행 해주시길 바랍니다. "

" 것 보라고.. 이 때도 방역 지침이라니.. 과거도 다를 게 없구나 "

" 마스크 답답해.. 이런 거 써봤자 소용 없는 걸 예전에는 몰랐던걸까? "

" 아마, 알면서도 최소한으로 대비 했던 것 아닐까? 듣기로는 적어도 몇 개월간은 성공적으로 전염병 확산을 막았다고 들었거든.. 근데 현실을 거의 그대로 반영한다면... 투영 내에서도 전염병에 걸리는 거 아니야? "

" 좋은 질문입니다. 고객님. 과거에는 안정성 검증 체크 QA 단계에서 전염병 확진이 되는 문제가 있었습니다만, 현재 버전에서는 아직까지 해당 이슈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 아직까지...? "


공항 & 항공기


간사이 공항으로 입국하는 항공기가 이륙하였고, 참가자들은 하늘로 날게 되는 느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추운 겨울에 바람도 어느 정도 불고 있어서 기내가 이따금씩 흔들리고, 바람 소리가 크게 들렸다.

승무원들은 항공기 사고 발생 시 대처 요령을 안내해준다,

처음 비행기를 탑승한 참가자들은 걱정스러워서 안전벨트를 꽉 매기도 하였다.

걱정도 잠시, 항공기가 곧 간사이 공항에 착륙하였다.

 

" 생각했던 것보다 엄청 시끄럽고 흔들리네.. 역시 하늘을 나는 건 쉬운 일이 아니구나."

" 중력을 극복하는건, 엄청나게 많은 운동 에너지를 필요로 하니까. 거대한 엔진을 돌리기 위해 많은 양의 자원이 들어갔을텐데, 매일 수백개의 비행기가 돌아다녔다고 하니.. 지구 상태가 이 모양인 것도 무리는 아니네. "

" 우리가 예약한 숙소는 교토역에서 10분 정도 거리에 있다고 하니까.. 우선, 신칸센 열차를 타자."

 

투영 프로그램은 생각보다 훨씬 대단했다.

열차를 타는 느낌, 풍경, 밖에서 들리는 소리까지..

 

" 저기 봐. 렌코. 옛 오사카 배경은 저런 느낌이였구나. "

" 개발 전, 일본의 풍경이라니.. 신기하네. 정말."


신칸센 열차 안


"

렌코, 생각 해봤는데.. 여러 사람들의 보고 들은 기억을 재현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아.

과거부터 전해왔던 기억들의 혼재를 내 경험에 투영하여 내 식대로 관찰하고 생각한다.

여행도 같은 마음이라고 생각해.

"

 

참가자마다 여행 계획이나 목적지가 다르기 때문에 중간에 내리는 사람들도 많았다.

그리고 둘은, 신칸센 열차에서 오사카를 지나 교토에 도착했다.

교토역에서 내리니 1964년에 건설되었던 교토 타워가 보였다.

 

" 저게 예전의 교토 타워구나. 어느 건물보다도 커서, 어디서든 우리의 위치를 가늠 할 수 있을 것 같은걸? "

" 그렇네, 우리 숙소는 저 교토타워에서 북쪽으로 가면 나오는 골목에 있어. 우선, 우리 짐을 숙소에 두고 이동하자.

전에 말했다시피 우리 첫 목표는 유명한 와규집이야. 듣기로는 이 곳 투영 프로그램에서 반드시 가야 할 맛집으로 유명하다고 들었어. "

 

프롤로그 끝.


교토 역 & 교토 타워

교토 역에서 내리면 바로 보이는 교토 타워
교토 역 근처의 아침

 

숙소로 가는 길


세부 설정

 

*투영 프로그램 내에서 참가자들은 리얼한 체험을 위해, 여행 준비를 해오도록 안내 해주고 있다.


프로그램내에서 여행 패키지 상품을 대여해주지만, 가격이 상당하다.  참가자들에게 제공되는 지갑에는 크레딧 카드와 연동되어 있기 때문에 투영 내에서 구매 할 수 있다. 평소 물가보다 비싸게 받는다고 비판을 받고는 있지만, 비즈니스적으로 나쁘지 않은 수익 창출 수단이라고 평가 받고 있다.

 

*투영 프로그램 내에서 공복을 느낀다.

 

실제 몸은 배고픈 상태는 아니지만, 뇌에서 수많은 연산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일종의 피로감을 풀기 위한 시스템이다.

거짓 정보를 음식으로 받는 것이기 때문에 가격 정책에 비판이 있었지만, 실제 맛도 향기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서비스 만족도는 높은 편이다.